밤 열한 시, 블로그 자동화 테스트용 무료 계정에 캠핑 의자 고르는 법을 물었다. 답 아래 작게 ‘스폰서’ 표시가 붙은 상품 하나가 얹혀 있었다. 챗GPT 광고였다.
응? 뉴스로는 봤는데 내 화면에서 마주치니 또 다르더라. 웹기획 할 때 광고 영역 위치 하나로 회의를 몇 시간씩 했던 사람이라, 습관처럼 그 자리부터 쟀다.
그날 밤 오픈AI 설명을 읽다가 한 문장에서 손이 멈췄다. “광고는 답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광고주는 못 본다, 그런데 고르는 건 챗GPT다
그럼 저 캠핑 의자는 어떻게 거기 붙었지?
오픈AI의 광고 원칙 발표를 보면 약속은 다섯 가지다. 답변 독립성, 대화 프라이버시, 선택과 통제, 체류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최적화하지 않기 같은 것들. 광고주에게 넘어가는 건 노출·클릭 같은 집계 숫자뿐이다. 대화 기록, 메모리, 이름, 이메일은 안 넘긴다.
여기까지 읽어보니 좀 안심이 됐다.
그런데 오픈AI 도움말 ‘챗GPT 속 광고’는 결이 달랐다. 광고를 고를 때 지금 대화와 대략적인 위치·언어를 쓰고, 개인화가 켜져 있으면 과거 대화와 메모리까지 본다.
그러니까 광고주는 내 대화를 못 본다. 광고를 고르는 챗GPT는 본다. 국내 기사 중엔 대화가 광고 타깃팅에 안 쓰인다고 쓴 곳도 있었는데, 자료를 대조해보니 거기서 갈렸다. ‘광고주에게 안 넘긴다’와 ‘광고 고르는 데 안 쓴다’는 같은 말이 아니었다.

챗GPT 광고 설정, 두 개만 꺼봤다
해외 도움말 기준 메뉴는 설정 안 ‘광고 관리(Ad Controls)’다. 한국어 화면 이름은 다를 수 있다.
- 광고 개인화 끄기: 지금 대화만 보고 광고를 고른다
- 과거 대화 및 메모리 끄기: 이전 대화·메모리를 광고 선택에 안 쓴다
- 기록 및 관심 주제 보기: 나한테 연결된 관심사를 확인한다
- 광고 데이터 삭제: 쌓인 광고 데이터를 지운다
앞의 두 개를 직접 껐다. 메모리 기능 자체는 대화에서 계속 돈다길래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광고마다 붙은 점 세 개 메뉴엔 ‘이 광고가 왜 나왔는지 보기’도 있다. 기획자 눈으로는 이 버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유를 보여주겠다는 건,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니까.
참, 건강·정신건강·정치 같은 민감한 대화와 18세 미만으로 보이는 계정엔 광고가 안 붙는다.

돈 내도 광고 보는 요금제가 있었다
한국에는 올여름부터 들어왔다. AI타임스 보도를 보면 무료와 Go 요금제가 대상이고, Go는 월 13,000원이다. 돈을 내도 광고를 본다. 이 대목에서 벙쪘다.
2026년 10월 10일 기준 공개 자료와 도움말을 대조해보니 이렇다.
| 요금제 | 광고 |
|---|---|
| 무료·Go | 있음 |
| Plus·Pro | 없음 |
| Business·Enterprise·Edu | 없음 |
예전에 챗GPT 무료와 유료 사이에서 망설인 이야기를 쓸 땐 광고가 고민거리에 없었다. 해외 도움말엔 사용량 제한을 받는 대신 광고를 빼는 무료 옵션도 있는데, 한국 계정에서 보이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 내 테스트 계정에서도 찾아봤는데 아직은 안 보인다.

광고 없다고 버틴 쪽도 있다
앤트로픽은 2월에 클로드엔 광고를 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Sherwood News). 퍼플렉시티는 광고를 넣었다가 올해 2월 접었다. MacRumors 보도에 실린 이유는 신뢰였다.
읽고 나니 그 문장이 다시 떠올랐다. 답변에 영향이 없다는 약속을 외부에서 검증한 결과는 아직 못 찾았다. 회사가 그렇게 약속했다, 거기까지다.
오픈AI는 이번 달 초 이미지 생성 화면 옆 광고 테스트까지 꺼냈다. 10월 하순부터 미국에서만이고, 한국 시점은 미정이다. 광고가 붙는 나라는 이미 60개국을 넘었다. 구글 제미나이 앱은 광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TV도 포털도 광고 보는데 뭐. 쓰고 보니 좀 다르다. TV 광고는 내가 오늘 밤 뭘 고민했는지 모른다. 챗GPT는 안다. 캠핑 의자인지, 아이 학원인지, 대출인지. 무료로 쓰는 값이 화면 한 칸이 아니라 내 고민 목록이라면, 설정 두 개 끄는 수고쯤은 해야 맞다.
무료 계정으로 반찬 레시피를 묻는 우리 엄마한테도 말해둬야겠다. 엄마, 답 밑에 붙은 그거, 답 아니고 광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