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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 코드 모르는 기획자가 말로 시켜 도구 만든 순서

오늘의 AI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알기 전부터 이미 하고 있었다. 시작은 모니터 아래 붙여둔 노란 포스트잇이었다.

블로그 이미지 설명에 쓰면 안 되는 단어들을 적어둔 거였는데, 글 하나 올릴 때마다 그걸 눈으로 한 줄씩 대조했다. 세 편째 하다가 지쳐서 AI한테 그냥 말로 부탁했다. “이 폴더 글에서 이 단어들 나오면 알려줘.” 몇 분 뒤 검사 도구가 생겼다. 코드는 한 줄도 안 읽었다.

챗봇 창 안에서 먼저 굴려본 것

이름이 붙어 있는 줄은 나중에 알았다. 위키백과의 바이브 코딩 항목을 보면, 2025년 2월 안드레이 카파시가 처음 쓴 말이다.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는다.” 콜린스 사전은 이걸 2025년 올해의 단어로 골랐다.

코드를 잊는다니. 웹기획 하던 시절이 스쳐간다. 화면설계서에 입력값, 결과, 예외 상황을 적어서 개발자한테 넘기던 일. 지금은 받는 쪽이 사람에서 AI로 바뀐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순전히 내 해석이다.

제일 가벼운 입구는 평소 쓰던 AI 챗봇 안이었다. Claude 고객센터 설명을 2026년 9월 29일에 확인해보니, 대화 옆에 작은 도구를 띄워주는 아티팩트는 무료 요금제를 포함한 전 요금제에서 된다. 링크로 공개해 남한테 보여줄 수도 있다. 여기서 글자수랑 문장 길이를 세는 한 화면짜리 페이지를 만들어봤다. “붙여넣으면 글자수, 제일 긴 문장 세 개 보여줘.” 그게 끝이었다.

ChatGPT 쪽은 캔버스가 코드 블록 미리보기로 바뀌었다는 정리 글을 봤는데, OpenAI 공식 공지 원문까지는 못 찾았다. 그쪽은 여기까지만 적어둔다.

만들 것에 따라 고르는 바이브 코딩 도구 세 갈래

바이브 코딩 도구, 가격표 앞에서 멈칫한 곳

욕심이 나서 브라우저에서 앱까지 만들어준다는 도구들을 찾아봤다. Lovable, Bolt.new, Replit, v0. 설치 없이 로그인이랑 데이터 저장까지 되는 쪽이다.

순위부터 엇갈렸다. 한 비교 글은 비개발자에게 Lovable을 1등으로 꼽았고, Technically의 2026년 비교는 Replit이 가장 강력하고 Lovable·Bolt는 그보다 못하다고 봤다. 어디서 1등이라는 말은 그냥 믿지 않기로 했다. 쓰는 사람이 뭘 만들려는지가 빠진 순위라서.

그래서 무료로 어디까지 되는지만 공식 가격 페이지로 대조했다. 2026년 9월 말 기준이고, 달러 금액에 부가세는 따로다.

도구 무료로 되는 것 첫 유료 요금
Claude 아티팩트 가능, Claude Code 불포함 Pro 월 20달러
Cursor Hobby, 에이전트 요청 제한 월 20달러
Bolt.new 하루 30만·월 100만 토큰 Pro 월 25달러
Replit 채팅 최대 30시간 Core 월 20달러
v0 월 5달러 상당 크레딧 Plus 월 30달러
Lovable 하루 5크레딧, 월 최대 30 월 25달러 선

Lovable 금액은 공식 페이지에서 숫자가 안 보여서, 여러 정리 글이 공통으로 적은 값을 옮겼다.

표만 보면 다 월 20달러 언저리다. 근데 멈칫한 건 크레딧이었다. Lovable 공식 문서에 따르면 기본 모드 작업 한 번에 0.5~1.7크레딧이 빠진다. 하루 5크레딧이면 수정 요청 몇 번에 바닥이다. 기획 시절 “버튼 색만 조금만요”를 열두 번 보내던 내가 떠올라서 좀 뜨끔했다. 그 버릇 그대로면 돈이 샌다.

요금제는 자주 바뀌니까 결제 전엔 각 공식 페이지를 한 번 더 보는 게 맞다.

내 폴더를 만지게 두니 얘기가 달라졌다

도구부터 잘 고르면 되는 줄 알았다. 따져보니 순서가 반대였다. 뭘 만들지가 먼저고, 도구는 거기서 저절로 갈렸다.

  • 한 화면으로 끝나는 계산기·글자수 세기 → 챗봇 안
  • 로그인, 저장이 필요한 웹앱이나 시제품 → 브라우저 빌더
  • 이미 내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한꺼번에 처리 → 코딩 에이전트

포스트잇 검사 도구는 세 번째였다. Claude Code 공식 문서를 보면 폴더 안 파일을 읽고 고치고 명령까지 실행한다. 데스크톱 앱에서는 따로 설치 없이 쓸 수 있는데,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ChatGPT 쪽 Codex도 요금제에 포함돼 있고 무료는 사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정리가 많았다.

처음 부탁은 엉망이었다. “금지어 찾아줘” 한 줄 던졌더니 본문 문장까지 줄줄이 잡아왔다. 그래서 기획서 쓰듯 다시 적었다. 이미지 설명 부분만 볼 것, 줄 번호 붙일 것, 없으면 없다고 말할 것. 그다음엔 한 번에 됐다. 기획 일이 이렇게 돌아와서 쓰일 줄은.

부탁을 고쳐 쓴 뒤 달라진 금지어 검사 결과

참, 도구들마다 바로 만들기 전에 계획부터 보여주는 모드가 있다. 이거 켜두고 계획을 먼저 읽는 게 제일 쓸모 있었다. 작업 전에 폴더 백업은 기본이고.

개발자들 반응은 좀 차갑다. 스택오버플로 2025 개발자 설문에서 약 77%가 바이브 코딩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답했다. 하긴, 그 사람들은 남이 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같은 설문에서 45%는 AI가 만든 코드 디버깅에 시간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건 나한테 더 아프다. 에러가 나면 왜 안 되는지 설명을 못 하니 같은 부탁만 반복하게 된다.

에이전트가 챗봇이랑 뭐가 다른지는 AI 에이전트가 챗봇과 어떻게 다른지 찾아본 글에 따로 적어둔 적이 있다.

남이 쓰는 순간 선이 생긴다

여기까지는 신났다. 보안 사례를 읽기 전까지는.

보안 연구자 매트 파머의 글을 보면 Lovable로 만든 앱 1,645개를 살폈더니 170개에서 데이터베이스가 열려 있었다. 로그인 없이 이메일, 전화번호, 결제 내역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손끝이 싸해졌다. 만든 사람들은 아마 몰랐을 거다. 나라도 몰랐을 거고.

조지아공대 연구팀은 2026년 4월에 AI 코딩 도구가 만든 취약점 74건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원 한칭 자오의 말이 오래 남는다. 수백만 명이 같은 모델을 쓰니 같은 버그가 여러 프로젝트에 똑같이 나타난다고. 그러니까 내 실수가 나만의 실수가 아닐 수 있다는 소리다.

Replit 에이전트가 “건드리지 말라”는 지시에도 사용자의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지운 일도 있었다. Django를 함께 만든 사이먼 윌리슨은 바이브 코딩으로 실제 서비스를 만드는 건 명백히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서 내 기준은 이렇게 정했다. 나만 쓰는 작은 도구까지는 말로 시킨다. 남이 로그인하거나 개인정보를 넣는 순간부터는 사람 검토 없이는 안 연다. 비밀번호나 키는 코드에 직접 붙여넣지 않는다. 회사 자료를 AI에 넣을 때 손이 멈췄던 것과 같은 감각이다. 그 얘긴 AI 챗봇에 회사 자료 넣어도 되나 고민한 글에 있다.

남에게 공개하기 전 확인할 보안 기준

이걸 개발이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포스트잇은 떼도 되겠다는 것까지만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