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 AI 도구 얘기가 타임라인에 돌기 시작하면 일단 이름부터 검색창에 넣는다. 근데 요즘은 엔터를 바로 안 친다.
“이거 후기” 뒤에 한 단어를 더 붙인다. 요금제, 정지, 논란. 예전엔 그냥 설치부터 하고 봤는데, 몇 번 데어보니 순서가 바뀌었다.

새 AI 도구, 무료라는 말부터 의심한다
써보려던 도구 소개 글에 “무료”라고 적혀 있으면 일단 반가운데, 요즘은 그 다음 문장을 찾는다. 언제까지 무료인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Perplexity Pro는 올해 2월에 무제한이던 딥리서치가 갑자기 월 20회로 줄었다. 사전 공지도 없었다고 한다.
Gemini도 5월에 한도 체계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그러니까, “지금 무료다”는 오늘 기준일 뿐 다음 달까지 보장되는 말이 아니라는 거다.
이미지 생성 도구들 무료 한도를 하나하나 대조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캡처해둔 화면이 한 달 뒤엔 벌써 옛날 정보가 됐다. AI 이미지 생성 무료로 쓸 수 있나 정리할 때 겪은 일이다. 결제 전 해지 정책까지 캡처해두는 습관이 그때 생겼다.
권한 요청 창에서 한 번 더 본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라는 창이 뜨면 예전엔 그냥 다 눌렀다. 아니다, 정확히는 — 뭘 누르는지도 제대로 안 봤다는 게 맞다.
올해 2월엔 월 35만 원짜리 Google AI Ultra 구독자들이 서드파티 도구로 접속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통째로 정지된 일이 있었다. 이메일까지 같이 막혔다니, 권한 하나 잘못 눌러서 딸려가는 게 생각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제는 연동 요청이 뜨면 이메일·캘린더·드라이브까지 다 달라는 건지, 그 기능에 정말 그게 필요한지 한 번은 멈춰서 본다.
벤치마크 그래프보다 내 프롬프트
새 모델 나올 때마다 발표 자료에 그래프가 잔뜩 붙어 나온다. 처음엔 그 숫자를 그대로 믿었다.
메타 라마4가 벤치마크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나온 뒤로는 그래프보다 내가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 서너 개를 먼저 넣어본다. 블로그 글 요약, 긴 문장 정리처럼 매일 쓰는 걸로.
한국어는 26개 언어 중 22위라는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는 특히 한글 테스트를 빼먹지 않는다. 영어로는 멀쩡하다가 한글 넣으면 갑자기 답이 짧아지는 도구, 실제로 있었다.

해지 버튼 어디 있는지부터 찾는다
무료체험 신청할 때 결제일이 언제인지, 해지 버튼이 어디 있는지 미리 눌러본다. 가입은 세 번 클릭이면 되는데 해지는 메뉴 세 단계를 파고들어야 나오는 도구가 꽤 있었다.
서울시 조사에서는 응답자 58.4%가 해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더라. 나만 겪은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정부도 올해 AI 서비스를 포함해 40개 앱 다크패턴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결제 예정일은 캘린더에 미리 걸어둔다.

새 도구 나올 때마다 이 네 가지를 다 확인하고 켜냐고 물으면, 솔직히 아니다. 그래도 요금제랑 해지 버튼 두 개만은 이제 습관처럼 먼저 본다.